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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냐다 산불 무섭게 확산

남가주가 폭염속에 찾아온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산불은 고온건조한 날씨속에서 28일 현재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팔로스버디스와 라카냐다 등을 포함 4개 지역을 휩쓸고 있다. 아직까지 주택이 전소되거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27일 밤 팔로스버디스와 라카냐다 지역 주민 2300여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중 팔로스버디스는 28일 대피령이 취소됐다. 현재 가장 맹렬한 기세로 확산되고 있는 산불은 LA시 북쪽의 앤젤레스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스테이션 산불과 모리스 산불. 지난 27일 오후 3시 라카냐다 플린트리지에서 시작된 스테이션 산불은 '바싹 마른' 날씨를 등에 업고 하루 동안에 임야 5100에이커를 태우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스테이션 산불은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를 따라 북쪽 앤젤리스 크레스트 레인저 스테이션 방향으로 진행되다가 27일 밤 2번 프리웨이를 뛰어넘어 남동쪽으로 갈라지며 두 방향으로 진행됐다. 남동쪽으로 진행중인 산불은 오후 3시20분 알타디나 서쪽 경계선까지 확장됐다. LA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28일 오후 9시30분 현재 진화율은 5%로 완전 진화까지 일주일은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불길이 확산되자 27일 밤 이 지역 800여명에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팔로스버디스 지역 산불은 28일 오후 9시30분 현재 230에이커의 임야을 태웠지만 90%가 진화돼 불길이 거의 다 잡힌 상태다. 6채의 주택이 부분 파손됐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27일 오후 1200~1500여명의 주민들이 피신해야 했다. 5개의 헬기와 약 300여명의 소방관들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5일 오후 앤젤레스 국립공원 동쪽 샌개브리얼 캐년 로드와 모리스 댐 인근에서 시작된 모리스 산불은 28일 오후 9시30분 현재 2000에이커를 태우고 85%가 진화되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LA 동쪽 샌버나디노 카운티 헤멧에서 27일 발생한 코튼우드 산불은 샌버나디노 국립공원의 2200에이커를 전소시켰으며 28일 오후 9시30분쯤 10%가 진화됐다. 서기원 기자

2009-08-28

[산불 비상사태] '소방대원 고생' 물병 봉사

"자원봉사라고 거창하게 부를 필요도 없어요. 그저 산불 진화에 고생하고 있는 소방대원들에게 물 한 병 건네주는 게 전부인 걸요." 28일 오후 산불로 통행이 제한된 라카냐다 지역 엔젤리스 크러스트 불러바드. 수요 산악회 김중식(65) 회장이 검은 재를 잔뜩 뒤집어쓴 소방대원들에게 물과 음료수를 나눠 주기 시작했다. 물을 건네받은 소방대원들이 미소로 화답했다. 김 회장은 매달 수요 산악회 회원들 30여명과 함께 엔젤레스 국립공원 등산로를 가꾸고 청소하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27일 오전에도 등산 길에 나섰다가 불이 난 사실을 알았다. 금새 진압될 줄 알았던 불이 밤새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소방관들에게 물이 필요할 것 같아 급한대로 200병의 물과 음료수를 싣고 현장을 찾았다. 이날은 상황이 급하고 경황이 없어 혼자 왔지만 산악회 회원 및 지인들에게 자원봉사 지원 요청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직접 와서 보니 산불이 이렇게 심각할 줄 몰랐다"며 "특히 오늘 같은 찜통 날씨에 소방대원들이 얼마나 고생하겠나"라고 걱정했다. 그는 "준비해 온 물이 벌써 동이 나 물을 더 사러 내려가야 한다"며 "한인들도 조금만 시간을 내서 힘쓰고 있는 소방대원에게 작은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송원 기자

2009-08-28

[산불 비상사태] 한밤 급보 '불 닥친다'…한인 긴급 대피

라카냐다 산불현장 LA북쪽 라카냐다 지역을 덮친 화마로 이 지역 한인들은 27일 '한밤중 대피소동'을 벌여야 했다. 라카냐다 지역에서 발생한 '스테이션 산불'이 이날밤 주택가까지 위협하면서 이 지역 800여가구에 대피명령이 내려진것. 가족들과 함께 친척집으로 대피한 김모씨는 "어제(27일) 밤 11시쯤 소방대원과 경찰이 불길이 번질 가능성이 있다며 피신하라고 알려왔다"며 "우선 사진과 귀중품 등만 챙겨 집을 빠져나왔지만 아직 집에 들어갈 수 없어 답답하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28일 오전 찾아간 임시 대피소인 라카냐다 고등학교에서 만난 한인들도 갑작스런 대피령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과 함께 대피소를 찾은 오정훈(16)군은 "경찰이 집 주변을 돌며 산불이 번지고 있으니 대피하라는 방송을 해 깜짝 놀라 짐을 챙겼다"며 "우리 가족이 이곳에 산 지 10년이 넘었지만 집 바로 뒤에 있는 산까지 불길이 번진 건 처음이라 무서워 잠도 잘 못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오 군은 또 "집에 있으려 했지만 연기가 많이 나고 재까지 날려 목과 눈이 아파서 일단 대피소에 왔다"며 "가족들과 가까운 친척집으로 옮겨서 대피령이 끝나길 기다리려 한다"고 말했다. 대피령이 내려지긴 했지만 대피소는 비교적 한산했다. 주민 대부분이 친인척과 지인들의 집으로 피신간 탓이다. 적십자의 버니 라자리씨는 "일단 갈 곳을 정하지 못한 주민들을 위해 쉴 곳과 음식을 마련했지만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은 10여명에 불과하다"며 "이곳에 왔던 주민들도 대부분 친구나 다른 가족들의 집으로 옮겨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피한 한인들은 불길이 진정되지 않아 애를 태우기도 했지만 바람이 약하다는 소식에 불행 중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라카냐다에 거주하는 신모씨는 "이렇게 집 가까운 곳까지 화재가 번진 것은 거의 처음"이라며 "아직까지 주택가쪽으로 날아드는 불똥은 없는 것 같아 다소 위안이 되긴 하지만 언제 불이 번질지 몰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2009-08-28

[산불 비상사태] 차·거리에 온통 재…호흡 곤란 겪기도

○…유례없이 큰 산불은 인근 주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주민들은 길가에 차를 멈추고 하늘 높이 치솟은 검은 연기구름과 잿더미로 변한 산등성이를 안타까운 모습으로 바라봤다. 핸드폰 카메라 캠코더로 산불 현장을 담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크리스틴(16)은 "오늘 아침 잔뜩 재에 덮여 있는 차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3살부터 이곳에 살아 많은 산불을 겪어봤지만 이정도로 심각한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육지에서 700여명의 소방대원이 산불 진압에 나서고 있는 사이 하늘에서도 산불과의 전쟁이 선포됐다. 4대의 소방 헬기는 라카냐다 컨츄리 클럽 골프장 연못에서 물을 퍼나르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편 마틴 루스(43)는 "근처에 있다가 하늘에 헬기가 뜬 곳을 보고 골프장 주변을 찾았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지 답답하다"고 걱정스런 표정을 짓기도. ○…산불은 사람들의 바깥 출입도 불편하게 만들었다. 공기 중에 재가 날려 호흡곤란을 두려워한 사람들이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있는 것. 이에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또한 폭염에 재까지 날려 인근 레스토랑과 카페의 야외석이 텅텅 비기도. ○…산불로 고통받는 한인 가정을 위한 기업들의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가정용품 전문점 로랜드는 산불 지역에서 호흡 곤란으로 고통받는 어린이와 환자가 있는 가정을 위해 공기 정화기 무료 대여를 결정했다. 로랜드측은 자사 제품을 썼다는 산불지역의 한 한인의 긍정적인 전화를 받은 뒤 산불이 진화되고 공기가 맑아지는 시점까지 선착순 20가정에 한해 공기청정기를 무상 대여한다고 밝혔다.

200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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